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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이야기

알바 첫 날

by 씩씩한 세오 2020. 11. 25.

알바를 시작했어요.

그동안 모아둔 돈이 슬슬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최근 엄마의 직장이 어려워져서 단축근무를 시작했어요.

줄어든 소득에 걱정하는 엄마를 보니 그동안 내가 좋아하는 일 찾겠다고 애써 외면했던 엄마의 고생과 자식으로서 힘든 상황에 엄마에게 보탬이 되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알바를 시작하기로 결심했어요.

 

 

제가 시작한 알바는 집 근처 테마공원 매표소 일이에요.

그동안 지나다니면서 자주 봤지만 기회가 없어서 가보진 못했어요.

그럼에도 언젠가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언니가 형부와 자주 이곳에서 데이트를 했는데 자랑하면서 보여준 사진이 너무 예뻤거든요.

나도 남친이 생기면 여기서 데이트를 해야겠다 벼르고 있었는데 결국 알바하러 가게 되었네요. 혼자.

 

 

일은 많이 힘들진 않았어요.

다만 또 부정적인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와서 마음을 다스리느라 고생  좀 했어요.

'일은 일대로 하고 소득은 회사 다니던 때에 비해서 절반도 안되는구나.

이러고 싶어서 퇴사를 한 건 아닌데'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머리를 맴돌았거든요.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신은 나에게 무얼 주고 싶어서 이런 일을 준비하고 있는걸까?'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신으 찾게 될 때가 있어요.

그러면 내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당분간은 알바에 많은 시간을 사용해야 돼서 시간관리를 잘 해야할 것 같아요.

알바에 너무 신경쓰느라 또다시 내 주도권을 남에게 뺏기면 안되니까요.

그럼에도 가끔씩은 만사가 귀찮아져서 그냥 침대에 덜렁 누워버릴 때가 있어요.

어차피 머리가 복잡해 쉬지도 못하면서 말이죠.

 

 

 

오늘 첫 알바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생각했어요.

'내가 지금 너무 힘든 것은 모두 과거에 내가 시간이라는 귀중한 자산을 허투로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겠다.'

 

오늘의 결심을 잊지 않기 위해 앞으로 알바관련 글을 올려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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